This blog post was originally published in English on August 23, 2021.
최근에 SNS에서 유명한 이미지 중에 한 남자가 달리고 있는데 그 뒤를 또 다른 남자가 바짝 따라붙는 이미지가 있다. 앞의 남자는 "2020년과 2021년을 정리 중인 나"를 나타내고, 뒤에 따라오는 남자는 "2022년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음"을 보여준다. 2022년이 바로 코앞에 와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나라 전체가, 그리고 이 세대가 집단적으로 겪었던 트라우마는 매우 심각했고,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적어도 몇 개월, 많으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는 우리 삶에 충격과 고통을 안겨준 첫 번째 물결이었지만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그 뒤를 이어 인종 차별주의의 물결이 일고, 그 후에는 정치적 긴장이 감돌았으며, 많은 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파도처럼 연이어 밀려오는 물결이 그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 고통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수십 년에 걸친 전쟁, 테러, 지도부의 불안정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슬람 무장 단체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했으며 수천 명에 달하는 사람들은 아프간을 탈출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탈레반이 아이를 붙잡아갈까봐 미군에 아기를 보내는 모습, 군인들에게 “탈레반이 오고 있어요! 탈레반은 우리를 해칠 거예요! 우리를 데려가주세요!”라고 도와달라며 애원하는 소녀들의 외침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우리가 지난 몇 달간 목격해온 고통과 슬픔으로 인한 아픔은 이 세상이 망가졌으며 치유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답을 찾을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 어려운 시기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이들을 기억하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몇 가지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애통하라
이 모든 고통을 비추어 볼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애통하는 것이다. 생명의 상실, 자유의 상실, 많은 이들에게 닥칠 핍박에 대해 애통하라. 헨리 나우웬(Henri Nouwen)은 “기도의 핵심이 애통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고난의 시기는 나에게 애통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었다. 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야 한다(롬 12:15). 우리가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을 선택하며 슬픔에 동참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것임을 깨닫기 바란다. 아프가니스탄을 사로잡고 있는 죄와 고통에 대해 함께 애통하자.
탄식하라
바울은 모든 피조물이 만물을 회복하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위하여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해산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롬 8:22). 이 타락한 세상에서 고통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중 하나는 이 세상에서의 집을 놓고 그리스도께 매달리게 하는 것이다. 바울은 성령이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고 가르친다(롬 8:26).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성령과 함께 부르짖고 탄식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아시고, 우리의 눈물을 보시고, 우리가 기도하도록 도우신다.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를 놓고 함께 탄식하며 기도하자. 피조물과 함께 탄식하며 부르짖자, “마라나타! 오 주여, 오시옵소서!” 주여, 속히 오시옵소서. 아멘 그리고 아멘이다.
베풀어라
많은 이들이 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실제적인 방법으로 돕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일부 크리스천 단체에 기부를 할 수 있다. World Relief와 Lamia Afghan Foundation은 긴급한 도움이 절실한 시기에 아프가니스탄에 그리스도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 단체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예수 그리스도께 한 것이다(마 25:40). 개인적으로도 좋고, 교회 단위로도 괜찮다. 베푸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자.
가라
우리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중동에 갈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는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간청할 수 있다. 다음은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몇 가지 핵심 영역이다.
성도들의 믿음의 강건함을 위하여 기도하라
아프가니스탄의 기독교인들은 박해가 한층 더 심해질 것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탈레반으로부터 “우리는 너희들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우리가 곧 잡으러 갈 것이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하며 기도하라. 그러나 그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더라도 끝까지 충성하여 생명의 면류관을 받도록 기도하라(계 2:10, 마 24:13). 그들의 믿음이 고난의 풀무불 가운데서 단련되고 굳건해지기를 바란다.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해 기도하라
우리가 성경 전체에 걸쳐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고아와 과부와 난민을 주의깊게 돌보고 보살피신다는 것이다(신 10:18; 약 1:27). 그들은 당시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이었다. 성경은 힘이 없고 약한 이들이 하나님의 마음이 향하는 귀한 자들이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특히 여성과 소녀들이 위험에 처해있다. 아프간의 어린 소녀들은 자유와 권리를 박탈당한 채 탈레반 조직원들과 강제 결혼을 강요받고 있다. 그들의 안전과 자유와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라
아프가니스탄의 기독교인구 수가 0.05%도 되지 않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사역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그곳에 있는 선교사님들의 소중한 목숨이 훨씬 더 큰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영적인 보호(벧전 5:8-11),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갈 하나님과의 친밀함(막 3:14), 그리고 그들을 파송하는 교회가 신실하게 기도로 동역할 수 있도록(벧전 5:8-11) 우리의 기도가 절실하다. 빌립보서 4:10-20). 필자의 저서인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라(Praying for Your Missionaries)》 에서 선교사들의 중보기도 요구 사항에 대해 더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그곳에 선교사를 알고 있다면 이 중요한 시간에 그러한 요구 사항을 놓고 기도하기 바란다. 이것은 영적 전쟁이며, 우리는 기도로 선교사들과 함께 영적 전쟁에 동참해야 하고, 탈레반을 놓고 기도로 싸워야 한다.
안정되고 의로운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이 땅을 다스릴 선하고 경건한 지도자들을 세우시도록 기도하자 (딤전 2:2). 백성을 억압하지 않고 섬기는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악인의 팔을 꺾으시고(시편 10:15) 탈레반의 사악한 계획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기도하라. 원수의 계획이 실패하고 하나님의 자비와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란다.
피난민들의 거처를 위해 기도하라
안전한 장소에 있는 피난처를 찾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다. 이 피난민들이 안전하게 통과해 새로운 거처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하라. 고독한 자들이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라(시편 68:6). 더 많은 국가들이 국경과 집을 개방하여 난민을 수용하도록 기도하자.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자.
무슬림 이웃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라
하나님께서 사도행전에서 핍박을 사용해 다른 도시와 나라에 복음을 전하셨듯이 이 환난의 때에도 하나님 나라의 열매를 맺도록 기도하라. 복음이 모든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마음에 퍼지도록 기도하라. 무슬림 전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예수님에 대한 꿈과 비전을 위해 기도하라. 탈레반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고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도록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이 나라 위에 강력한 기도의 물결을 일으키셔서 이 땅에 부흥과 치유가 일어나도록 기도하자. 사랑하는 교회여, 우리가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주님의 얼굴을 구하자. 마라나타.
에디 변(Eddie Byun) 교수는 탈봇신학교(Talbot School of Theology) 한국어 목회학박사 프로그램 디렉터이자 기독교 사역학과 부교수다. 그는 《정의여, 깨어나라(Justice Awakening)》, 《우리 목사님은 내가 지킨다(Praying for your Pastor)》, and 《Praying for your Missionary》의 저자이다. 또한 한국의 인신매매에 관한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Save My Seoul의 총괄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탈봇신학교는 2023년 봄학기부터 한국어 목회학박사(KDMin) 학위 과정 신입생을 새롭게 모집한다. 한국어 목회학박사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 있는 한국인 목회자들이 바이올라 캠퍼스에서 1년에 2주씩 총 3년간 6주의 시간 동안 ‘설교’, ‘영성 형성(Spiritual Formation)’, ‘리더십’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들로부터 배우며 멘토링을 받고, 목회자 내면의 영성을 살펴보고, 목회학박사 후보생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원서 마감은 2022년 11월 1일까지이며, 모집 요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탈봇신학교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